2016년이 되고 새로운 식구가 곧 생길텐데. 아직까지 준비를 많이 못하고 있다.
몸이 게으른것과 반대로 마음은 조금씩 조급해지네.
1월도 벌써 한참이 가서 남은 일자가 5일 뿐.
1월 해야할 일
카메라 확정해서 구입하기
2월에 꼭 해결해야할 일
1 현경이 결혼 참석 ( 한복대여, 머리 확인 )
2 설날 (부모님. 집 정리 및 이불 배게 빨래 미리 해놓을 것)
3 큰형님 생일
4 아가용품 정리해서 구입하기 (필요한 것만), 옷가지 빨아서 정리해놓기
어제는, 신랑 생일이었다.
작년에는 교회 수련회를 가서 꽤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신랑 생일을 축하해줬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니 내가 해준 음식을 함께 먹지 못하였지만 그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었다. 그때는 좀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에 생일이 돌아왔는데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데 몸은 무겁고 마음과 반대로 자꾸 누워있고 싶어서 ㅋㅋ 오빠 퇴근 시간 30분 전에 마트다녀왔다 ㅋㅋㅋㅋ
그 전에 생일 선물은 따로 사두고 (다행히 마음에 들어했다.) 조촐하게 먹었다..
내 애초의 계획은 스테이크도 좀 구워보고 ,, 아웃백에서 사서 하려고 했는데 ^^;;
파스타로 대체했다.
처음해 본 파스타라 면도 시간에 맞춰서 끓여내지 못해 딱딱한 부분도 있었고, 아 다행히 소스는 맛있게 됐다.
우유랑 크림스프가루 섞어서 마지막에 신라면스프를 딱! 넣어 해봤는데.. 정말 괜찮았다. 신랑은 투움바파스타보다도 맛있다고 해줬다. 고맙네. 말이라도. ^^
후딱 후딱 하고 케이크는 먹지 않고 몽쉘에 초 꽂아서 간단히 파티하고, 아.. 사진이 신랑 핸드폰에 있네.. 요즘 가장 자주 먹는 간식이 카카오몽쉘이다. 먹을때마다 작다고 하면서도 먹게 되는것.. 참.. 선물 증정!!
가방을 사왔는데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었다.
고민 꽤나 했는데. 한달 전부터 고민을 해왔는데, 양복을 맞추려고 하다보니 선물로 들어온 양복이 있어서 패스, 그럼 코트를 해줘야겠다 했는데 코트도 선물로 들어왔고.
그리하야 운동화 해줄까 했는데 오빠가 지나가는 말로 가방 얘기를 해서.
가방으로 결정했다. 작년에 이맘 때 쯤 2001아울렛에서 50% 할인하는 배낭같은 가방을 샀는데.. 그때는 정말 좋은거 샀다 생각했었다. 싸게 잘샀다며.
오빠 업무가.. 은행도 다니고 해야하는데 좀 보기 그랬는지 상사가 한마디 했다고 하더라, 그때 참 내 맘도 그랬다. 힝. 속상했다. 내가 혼난 것도 아닌데 이런 마음을 느끼는 건 왜인지~. 괜시리 내가 자존심이 상하고 그랬다.
암튼, 저질러버렸다. 오빠는 8만원대 가방으로 하자고 했지만.. 내가 저질러버렸다, 3개월 할부로다가. 훠우!! 속이 정말 시원했다!! 선물 받고 좋아하는 오빠 모습을 보니 이게 뭐라고 그렇게 고민했나싶었다.
23살즈음 이었나. 엄마가 백화점에 나를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고가의 옷을 사주신 적이 몇번 있다. 20살에 대학입학 할 때 형편이 도저히 안되어서 아울렛에서 정말 6~80% 하는 옷을 정말 필요한 수량만 사주셨었다. 그때가 미안하셨었는지, 3년 뒤 롯데백화점에 함께가서 옷을 사주시는 엄마표정이 더 좋아보였었다. 난 죄송했었는데, 난 이렇게 고가는 필요없다고 했는데 엄마는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셨다. 좋은옷 입으라며. 하지만 아빠한테는 비밀이라고. 하시면서 굉장히 만족하셨던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제 내가, 꼭 그마음을 느낀것 같았다.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했다.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2016년 1월 22일 금요일
아가가 누구 닮았나 궁금 궁금..
신랑 앨범 뒤져서 찾은 신랑의 어렸을 때 사진.. 넘넘 귀엽다.. 라면서 닮았으면 좋겠네!!!!
하며,,
지난 여름에 집에 있을 때 찍은 내 아가 때 사진!!!!!!!!!!!!!!! ㅋㅋㅋㅋ 헐...... 치마 입고 있어서 여자아이같지.. 오빠 사진이 더 여자같다... 훙..
그나마 이 사진이 젤 깨끗하고 잘나왔다며 가지고 온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사진 보면서 오빠 닮으면 좋겠다 좋겠다 했는데.. ㅋ
2015년 12월 31일 처음찍은 입체 초음파 사진. 이때는 앗.. 코가 나인가...? ㅋㅋㅋ 라면서
그래도 대체적으로 신랑 닮은것 같네~~ 아고아고 귀여워 했는데 말이지..
2016년 1월 16일 찍은 초음파 사진에는..
사진의 각도 때문인가?? 나랑 닮아보이네 ㅋㅋㅋㅋㅋㅋ 각도 탓인가.....ㅋ
ㅋㅋ 울 신랑 코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울 아빠코랑 자꾸 닮은거 같아ㅋㅋㅋ
그래도 뭔가 웃고있는 듯한 얼굴이다. ㅎㅎ 신랑닮으면 좋겠는데~~~ 신랑은 나 닮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말이지.. 나는 넘 개구장이 얼굴 같애
편하게 잘 있다가, 봄에 만나자~~
할머니.
갑자기 할머니가 떠올랐다.
우리 할머니는 90세가 가까운 연세. 약 2년 2개월 전 쯤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
처음에 할머니는 본인이 요실금이 심해서 입원하신 줄로만 아셨지만 실제 병명은 치매였다.
치매.
본인을 잃어가는 병...
할머니께서 입원하신지 4개월이 됐을까? 나는 연애를 시작했고 한달이 채 안됐을 때 할머니를 예비 신랑과 뵈러 갔었다. 할머니는 어쩐일인지 눈물을 보였다.
나의 친할머니는, 우리 엄마를 몹시도 미워했기 때문에 나도 마음에 썩 들어하진 않으셔서 어릴때부터 좋은기억이라곤 없는 분이다... 거기다 끔찍히 아끼는 하나뿐인 고모의 딸을 나와 비교하면서 편애하셨던 분이라 내게는 언제나 부정적인 기억이 있었는데.
그런 할머니가 나에게 고맙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병은 인간의 심성까지도 약하게 만드는걸까?
당황했다. 그리고 나까지도 눈물이 나와버렸다. 깊은 미움과 깊은 사랑은 한끗 차이라더니.
할머니께서는 당시 남자친구를 엄청나게 마음에 들어하셨고 아빠에게 얘기를 잘해주셔서 아빠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라는 의구심에 먼저 보자고 말씀 나오게끔 만들어 주셨다. 아무튼,, 각설하고.
작년 추석, 나에게 새롭게 생긴 생명에 적응하고 있던 시절. 아빠는 명절에 휑한 병원에 할머니를 그냥 두고볼 수 없으시다며 모시고 내려왔다.
할머니께서는 예상치 못한 외출에 정말 행복해 하셨다. 추석기간에 내내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세수를 하시고 스킨, 로션, 크림을 거울을 보시며 새색시 마냥 꼼꼼히 바르시곤 했다.
우리 가족중 으뜸으로 부지런 하셨다.
나중에 같은 병실에서 생활하시는 할머니의 전언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할머니가 가장 기분 좋은 날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추석 하루전날. 할머니께서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오랜만에 지인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하셨고, 그 집에 모셔다 드렸다. 분명 2시간 안에 모시러 오겠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나가신게다. 핸드폰도 두고 가셨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우리 아빠, 엄마 모두 패닉에 빠졌다.
밤 7시가 넘어 해도 지고,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인에게는 추울 수 도 있고.
할머니 가실 만한 곳을 찾아 다니고, 수소문하고,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정신없는 두시간을 보내고, 정말 어이 없게도 우리집은 101동인데 할머니께서는 102동 우리집 호수에 가셔서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을 두드리고.. 하셨단다.
약 2.5km 가 넘는 길을 할머니께서 걸어오셔서, 집에 거의 다와서 102동으로 가신거다. 작은엄마께서 102동 아파트 앞에 앉아 계신 할머니를 발견하고 우리 모두는 허탈해하고, 동생과 엄마는 울었다.
나 역시도 할머니 찾는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하느라고 깜짝놀랬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멋쩍게 웃으시더니 우리 엄마에게 "배고프다.. 먹을것 없냐.." 하시는데
어찌나 허탈한지.....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할머니.. 할머니에게는 이런 상황보다 본인의 배고픔이 먼저였다. 모두 함께 늦은 저녁을 먹고 나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배탈이 나서 배가 너무 아팠다. 할머니는 "애기엄마가 아파서 어쩌누.. 나때문에..." 라고 하셨고. 계속 걱정을 하셨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나 보고 괜찮냐고 가장 먼저 여쭤봤고. 한참 있다가 "나 이제 명절에 장흥 못오겠네..." 라고 중얼 거리셨다.
어젯밤 우리는 병원에서 모셔온 아빠를 탓했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라고 아빠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직접 그 말씀을 하시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 다음날 밤 할머니 모시고 간 바닷가가 떠오른다. 엄청 좋아하셨는데, 하늘에서 빛나는 보름달보다 할머니 얼굴이 더 반짝반짝 즐겁게 빛났었는데..
[스틸 앨리스]를 보면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기억을 잃어가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우리 할머니다.. 오늘, 할머니에게 전화 한통해야겠다.
우리 할머니는 90세가 가까운 연세. 약 2년 2개월 전 쯤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
처음에 할머니는 본인이 요실금이 심해서 입원하신 줄로만 아셨지만 실제 병명은 치매였다.
치매.
본인을 잃어가는 병...
할머니께서 입원하신지 4개월이 됐을까? 나는 연애를 시작했고 한달이 채 안됐을 때 할머니를 예비 신랑과 뵈러 갔었다. 할머니는 어쩐일인지 눈물을 보였다.
나의 친할머니는, 우리 엄마를 몹시도 미워했기 때문에 나도 마음에 썩 들어하진 않으셔서 어릴때부터 좋은기억이라곤 없는 분이다... 거기다 끔찍히 아끼는 하나뿐인 고모의 딸을 나와 비교하면서 편애하셨던 분이라 내게는 언제나 부정적인 기억이 있었는데.
그런 할머니가 나에게 고맙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병은 인간의 심성까지도 약하게 만드는걸까?
당황했다. 그리고 나까지도 눈물이 나와버렸다. 깊은 미움과 깊은 사랑은 한끗 차이라더니.
할머니께서는 당시 남자친구를 엄청나게 마음에 들어하셨고 아빠에게 얘기를 잘해주셔서 아빠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라는 의구심에 먼저 보자고 말씀 나오게끔 만들어 주셨다. 아무튼,, 각설하고.
작년 추석, 나에게 새롭게 생긴 생명에 적응하고 있던 시절. 아빠는 명절에 휑한 병원에 할머니를 그냥 두고볼 수 없으시다며 모시고 내려왔다.
할머니께서는 예상치 못한 외출에 정말 행복해 하셨다. 추석기간에 내내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세수를 하시고 스킨, 로션, 크림을 거울을 보시며 새색시 마냥 꼼꼼히 바르시곤 했다.
우리 가족중 으뜸으로 부지런 하셨다.
나중에 같은 병실에서 생활하시는 할머니의 전언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할머니가 가장 기분 좋은 날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추석 하루전날. 할머니께서는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오랜만에 지인에게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하셨고, 그 집에 모셔다 드렸다. 분명 2시간 안에 모시러 오겠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나가신게다. 핸드폰도 두고 가셨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신 걸까.
우리 아빠, 엄마 모두 패닉에 빠졌다.
밤 7시가 넘어 해도 지고,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인에게는 추울 수 도 있고.
할머니 가실 만한 곳을 찾아 다니고, 수소문하고,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정신없는 두시간을 보내고, 정말 어이 없게도 우리집은 101동인데 할머니께서는 102동 우리집 호수에 가셔서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을 두드리고.. 하셨단다.
약 2.5km 가 넘는 길을 할머니께서 걸어오셔서, 집에 거의 다와서 102동으로 가신거다. 작은엄마께서 102동 아파트 앞에 앉아 계신 할머니를 발견하고 우리 모두는 허탈해하고, 동생과 엄마는 울었다.
나 역시도 할머니 찾는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하느라고 깜짝놀랬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멋쩍게 웃으시더니 우리 엄마에게 "배고프다.. 먹을것 없냐.." 하시는데
어찌나 허탈한지.....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할머니.. 할머니에게는 이런 상황보다 본인의 배고픔이 먼저였다. 모두 함께 늦은 저녁을 먹고 나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배탈이 나서 배가 너무 아팠다. 할머니는 "애기엄마가 아파서 어쩌누.. 나때문에..." 라고 하셨고. 계속 걱정을 하셨다.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나 보고 괜찮냐고 가장 먼저 여쭤봤고. 한참 있다가 "나 이제 명절에 장흥 못오겠네..." 라고 중얼 거리셨다.
어젯밤 우리는 병원에서 모셔온 아빠를 탓했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라고 아빠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직접 그 말씀을 하시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 다음날 밤 할머니 모시고 간 바닷가가 떠오른다. 엄청 좋아하셨는데, 하늘에서 빛나는 보름달보다 할머니 얼굴이 더 반짝반짝 즐겁게 빛났었는데..
[스틸 앨리스]를 보면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기억을 잃어가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우리 할머니다.. 오늘, 할머니에게 전화 한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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