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7일 목요일

요즘의 루틴

요새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핸드폰 10분 정도 하고 바로 나간다.

나가서 걷기 운동

추석 때 즈음부터 거리를 늘려서 드디어 오늘은 5Km !

하하하

그리고 집에 와서 씻고 출근 준비하고 양배추, 브로콜리, 비트, 파프리카 등 챙겨서 출근

1.2Km 걷고 도착 후 식사 시작 

쌀밥은 조금, 야채 많이 먹고 뇌팔청춘커큐민 즙 한 포 먹고 업무 시작한다.

야채 챙겨먹기 시작 한 이후로 11시에 그렇게 먹고 싶던 과자가 먹고 싶은 생각이 많이 떨어졌다.  입술에 항상 딱지 붙어있었는데 그게 많이 좋아졌다. 그리고 속도 편하고 요즘은 컨디션 좋은데 이것이 계속 될런지.. 11월 12월에는 워낙 바빠서 말이다. 


2021년 9월 30일 목요일

2021 세번째

 다음날 아침 눈 뜨자마자 호텔 창문을 보니 어둑어둑.. 다시 눈 붙였더니 6시가 훌쩍 넘어 깜짝 놀라서 나갔다. 몇사람이 없는 한옥마을 거리는 더더욱 매력적이었다. 1시간 여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바지런 한 문구점 아저씨에게 아들 선물을 몇개샀고, 오전의 경기전 돌담길도 걷고.. 

이름 모를 한옥호텔 한옥 민박 여럿을 기웃 거렸다. 그 많은 민박 호텔이 방이 없습니다. 라는 팻말을 걸고 있더라. 와우! 여기도 민박인가? 하다가 안을 보면 방 앞에 여러 슬리퍼들이 여기는 민박이에요~ 하고 있었다. 젊은 피들이 점령한 듯 한.. ㅎㅎ 전주천 옆의 민박들.

나도 젊음을 만끽하고 싶다!~~ 

해가 떠오르는 전주천을 보고 있으려니 2018년도에 갔던 교토의 가모가와가 떠올랐다. 규모가 가모가와쪽이 훨씬 크지만 잘 정돈된 분위기가 비슷했다. 향교 쪽으로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다음번을 위해 남겨뒀다.

돌아와서 조식을 먹고 아이와 남편을 끌고 나와서 경기전에 다시 가 둘러보았다.

억지로 데리고 갔는데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나무라디오에서 원두와 콜드브루를 사서 돌아왔다.



가족의 의미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지인이 방문을 하셨는데 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다고 입원해계신다고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문병으로 다녀오셨는데 눈이 벌게 지셔서 오셨다. 많이 아프시고 그 전에 그 분이 사라진 거 같다고 하셨다. 15년 간을 암과 싸우신 그 분은 항상 낙관적인 성격으로 암과 싸움에서 지지 않으셨는데 이번엔 쉽지 않을 거라고 한다. 간에서 시작한 암은 늑골과 전립선에까지 세력을 확장해버렸다. 이미 가족도 못 알아보는 상황에 문병을 하신건데 평소 많이 아꼈던 선생님의 방문에도 전혀 알아보지 못하셨다고 한다. 선생님은 그분의 모습에도 슬펐지만, 가족의 행동과 사랑에 더 알 수 없는 울컥함을 느꼈다고 한다. 말씀하시는데 나도 같이 울컥.

아마도, 선생님도 그렇고 나도 경험하기 힘든 어떤 사랑의 모습이라 그런 것 아닐까

아빠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시원하지 하면서 아끼는 모습

가래만 뱉어내도 아이고 우리 아빠 잘하네 아빠를 사랑이 가득한 행동으로 모시는 그런 모습. 아빠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사랑으로 자식을, 아내를 아꼈으면 이렇게 조건 없는 사랑으로 돌려 받는걸까

병원에 있으면서 정말 여러 모습을 보게 된다.

위암 말기의 어떤 할아버지는 딸에게 전화를 여러 번 해도 받지 않다가 우연히 받은 전화에 잘 못 걸었다는 대답만 듣기도 하는데,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딸이 너무 하네요 라고 했더니 간호사 선생님 왈, 아빠가 얼마나 못했으면 저러겠어요. 라고 했다. 그 말에 꽤 오래 생각에 잠겼었는데,

오늘 선생님에게서 병실 상황에 대해 전해 듣고는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어떤 판타지 같네요.. 인간극장에서나 볼법한."

선생님께서 미소를 지으면서 정말 그런다.  정말 그래. 라고 작게 이야기 하셨다.

나로서는 평생 갖기 힘든, 알기 힘든 얼마나 큰 아빠의 사랑을 받았으면 그럴까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이 그런 현명한 아빠의 큰 사랑을 무조건적인 받은 사람이다.

나는 아빠에 대해 작은 복수심 같은 거를 갖고 있는데 이게 정말 괴로운데 언제쯤 편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선생님의 지인분에 얼굴에는 그늘이 없이 표현도 정말 자연스럽고 행동도 자연스럽고 ,, 그 원인이 뭘까 생각했는데 역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2021년 9월 23일 목요일

2021년 두번째

 시간을 좀 보내다가 한옥마을로 본격적으로 향했다.

체크인 시간이 생각보다 또 길어져서 다시 아이가 '엄마 , 기다리는 날 이에요?' 라고 물었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아서 감사했다. 그냥저냥 로비에서 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내고 40여분 흐른 뒤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온돌방이라 넓었다. 난 침대가 좋은데.. 예약을 내가 이렇게 했다는데, 기억이 없다. 마음이 급했나보다.

2시간 정도 쉬다가 한옥마을로 나갔다. 날씨가 좋았지만 또 너무 더워서 바로 노는 건 무리였다. 가방에 대구 할머니께 받은 10만원이 있어서 쇼핑 할 때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ㅋㅋ 공예품이랑 이것저것 내가 사고 싶은 건 정말 많았으나 이 돈을 어디다가 쓰면 가장 좋을까 고민하다가 자꾸 좋은 물건을 놓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더 좋은 물건, 나에게 딱 필요한 물건이 내게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섣불리 사지 못했다. 아이랑 남편이랑 합류 해서 길거리 음식을 사서 먹었다. 그닥.. 맛은 없었다. 역시 이런 길거리 음식은 비슷 비슷한 맛이다. 그런데 무슨 줄이 그렇게 긴지? 그렇게 길 일이야?  그래도 젊은이의 유행을 한번 느껴보고 ㅎㅎ

저녁은 간단히 숙소 맞은편에 있는 돈까스 집에서 돈까스 먹었다. 아 느끼해~ ㅎ 시그니처 메뉴라는 치즈 어쩌고저쩌고 돈까스를 시켰더니 더 느끼했다. 아 안되겠다 한 바퀴 돌아야 할 것 같다고 하고 아이랑 남편은 편의점 들러서 쇼핑하고 간다고 해서 나 혼자 어둑어둑 해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있는 한옥마을로 다시 입성했다. 저녁이 되니 더 사람이 많아졌다. 어디서 다들 나온거야? 생각을 했는데 다음날 돌아보니 알겠더라. 곳곳에 있는 한옥이 세상에 숙박사업을 다 하더라. 어쩐지 숙박료가 생각보다 저렴하다 했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옥민박을 하고 싶은 곳이 몇군데 있었다. 돌다 보니 어쩜 골목 골목에 있는 한옥들까지 민박을 운영하시더라.. 진짜 이곳에 있나?? 하는 곳까지!! 속으로 우편배달부가 참 힘들겠구나.. 택시 운전사도 참 힘들겠구나..  먹거리 골목을 지나 더 내려가다 보니 경기전이 나왔다.  경기전 맞은편으로는 전동성당이 보였고 초승달이 얼굴을 빼꼼 하고 내밀었다. 경기전에서는 무슨 음악이 계속 흘러나와 분위기가 묘해졌다. 나도 모르게 열려있던 경기전으로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입장시간이 지났었더라. 나는 문이 열려있어 몰랐고 지키던 분도 행사 관련된 사람이겠거니 한 모양이다. 경기전을 거닐며 잠깐 마스크를 벗었는데 오래된 문화재가 있는 곳에 사는 향기? 절 향기? 대흥사나 선운사에서 날법한 향이 갑자기 내 콧속으로 훅 들어왔다. 그날은 습도도 낮아서 경기전을 둘러싼 고목들 향기 경기전의 오랜시간 지켰던 사찰의 향기가 뒤섞여 이런 표현은 식상하지만 내 모든 세포가 다 일어난 느낌이었다. 

얼마나 좋았던지 그 다음 주까지도 그 기억이 또렷이 나서 일상을 보내는데 적잖은 힘을 주었다. ㅋㅋ

경기전에서 나와 기분이 좋아져서 스타벅스를 찾으러 길을 나섰는데 신호등을 건너야해서 갈까 말까 고민 중에 카카오 프렌즈 샵이 보였다. 거기서 10만원 플렉스~~ 뭔가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남편을 위해 전주에만 특별히 판매한다는 -> 갓라이온의 한옥집 을 샀다.  기념으로 샀는데 10만원을 다 쓰고도 1만원이 모자라서 계좌이체를 했다. 탕진으로 이끌었던 카카오프렌즈샵ㅎㅎㅎ 대기업의 노예다.


이쁘긴 정말 예쁜 .. 갓라이온의 한옥집!!


돌아오는 길에 이곳 저곳 골목을 쏘다니면서 가고 싶은 카페도 점찍어보고.. 경기전 돌담길을 걸으면서 커플을 정말 많이 봤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설레임 가득한 커플도 보고.. 막 사랑에 빠져있는 커플도 많이 보고.. ㅎㅎ 젊은 에너지도 얻은 기분이 들었다.

숙소에 와서 다시 현실로 왔지만은.. 그래도 너무 좋은 날.. 감사한 날 이었다.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2021 첫번째 글

 와 벌써 2021년 이 되었네..

2020년에 벌써 2020년이 되었다고 쓴 것 같은데..

난 여전히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입사한 햇수로는 3년이지만.. 일한 월수로 따지면 고작 1년 10개월이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오래 일한 기분이 드는 걸까?

올 해는 매 달 어딘가를 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코로나 임에도 불구하고..

토요일까지 일하다 보니 너무 지친 나를 발견하고 여행으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ㅎㅎ

돈의 여유가 좀 생긴다면.. ㅎ 더 자주 가고 싶지만.. 그럴 여유는 되지 않기 때문에 사정이 될 때 가는 편이다.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은 전주!

전주의 한옥마을. 확실히 아이가 6살이 되니 데리고 다니기가 참 편해졌다.

전주는 한.. 12년만의 방문이었는데 정말!! 너무나!!! 너무나도!!!! 바뀌어서 놀랐다. 내가 다녔던 곳은 구 시가지가 되어있고, 그 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길목들이 새로이 새로이 들어서서 신 시가지를 이루고 있고..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전주 한옥마을 바로 있는 라한 호텔에서 숙박을 했는데 단순히 조식 때문이었다. 예약할 때 생각보다 숙박료가 관광지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라 좋았는데 이유가 있었더랬다. 한옥마을이라는 특성상 한옥스테이가 활성화 되어있고 7-8만원에 숙박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친구나 동료랑 오면 당연히 당연히 한옥이다!!  라고 생각했음.. 우리 애랑 남편이 이런거를 싫어해서.. 호텔을 좋아한다.. ㅠㅠ 한옥의 불편함을 왜 돈을주고 이용해야함? 이라고 생각하니.. 나원참.. 낭만을 몰러.. 

'기다리는 날' 로 안과에서 검사를 끝내고 전주로 이동해서 어린이회관에 갔으나.. 너무 고요 했다.. 그러면 그렇지 . 코로나로 인해 잠정 휴관이다.

잠정휴관 .. 내가 사는 지역에도 극장, 수영장, 체육센터, 도서관 등 군에서 운영하는 곳은 모두다 잠정휴관이다. 그렇다고 공무원들 월급을 안주진 않을 터.  근처 타 자치제는 방역을 강화하고 방법을 마련하고 운영하던데 아쉬운 점이 많다.

말이 샜네.. 각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았던 어린이 회관이었다. 햇볕에 너무 강해서 햇볕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그늘 아래에서 그냥 바라만 보았지만.. 나무도 많고 공원조성이 잘되어 있어서 '기다리는날' 에서는 존재하지 않던 평화가 찾아온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