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30일 목요일

가족의 의미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지인이 방문을 하셨는데 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다고 입원해계신다고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문병으로 다녀오셨는데 눈이 벌게 지셔서 오셨다. 많이 아프시고 그 전에 그 분이 사라진 거 같다고 하셨다. 15년 간을 암과 싸우신 그 분은 항상 낙관적인 성격으로 암과 싸움에서 지지 않으셨는데 이번엔 쉽지 않을 거라고 한다. 간에서 시작한 암은 늑골과 전립선에까지 세력을 확장해버렸다. 이미 가족도 못 알아보는 상황에 문병을 하신건데 평소 많이 아꼈던 선생님의 방문에도 전혀 알아보지 못하셨다고 한다. 선생님은 그분의 모습에도 슬펐지만, 가족의 행동과 사랑에 더 알 수 없는 울컥함을 느꼈다고 한다. 말씀하시는데 나도 같이 울컥.

아마도, 선생님도 그렇고 나도 경험하기 힘든 어떤 사랑의 모습이라 그런 것 아닐까

아빠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시원하지 하면서 아끼는 모습

가래만 뱉어내도 아이고 우리 아빠 잘하네 아빠를 사랑이 가득한 행동으로 모시는 그런 모습. 아빠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사랑으로 자식을, 아내를 아꼈으면 이렇게 조건 없는 사랑으로 돌려 받는걸까

병원에 있으면서 정말 여러 모습을 보게 된다.

위암 말기의 어떤 할아버지는 딸에게 전화를 여러 번 해도 받지 않다가 우연히 받은 전화에 잘 못 걸었다는 대답만 듣기도 하는데,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딸이 너무 하네요 라고 했더니 간호사 선생님 왈, 아빠가 얼마나 못했으면 저러겠어요. 라고 했다. 그 말에 꽤 오래 생각에 잠겼었는데,

오늘 선생님에게서 병실 상황에 대해 전해 듣고는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어떤 판타지 같네요.. 인간극장에서나 볼법한."

선생님께서 미소를 지으면서 정말 그런다.  정말 그래. 라고 작게 이야기 하셨다.

나로서는 평생 갖기 힘든, 알기 힘든 얼마나 큰 아빠의 사랑을 받았으면 그럴까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이 그런 현명한 아빠의 큰 사랑을 무조건적인 받은 사람이다.

나는 아빠에 대해 작은 복수심 같은 거를 갖고 있는데 이게 정말 괴로운데 언제쯤 편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선생님의 지인분에 얼굴에는 그늘이 없이 표현도 정말 자연스럽고 행동도 자연스럽고 ,, 그 원인이 뭘까 생각했는데 역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