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그건 2014.03.01 부터 있던 현상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고 , 처음으로 실행했던 게, 바로 꽃집에가서 이 수국을 구매했던 일이다.
이 꽃을 보면 자동으로 그가 떠오른다. ^^
2014.07.16
여전히 들뜨고 기쁜 기분으로 아침에 기상을 했고, 조금 늦잠을 잔다고 해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정말 어색했다. 8시 20분이 되도 전혀 긴장되지 않았고 걱정도 되지 않아서. 사람이 이렇게나 훌륭하게 적응하는 존재였던가 싶었다.
밥을 먹고 다시 침대에 들어와 잠깐 누워있는 호사를 누린 뒤 거실에서도 비내음이 듬뿍 담긴 여름 바람을 맞으며 누워있었다. 그리고 약속시간 한시간을 남기고 대충 씻고 나갔다.
남희언니를 만났다.
그리고 점심을 먹다가 약간의 기운빠지는 소식을 접한 뒤 우리는 바람을 쐬기로 했다.
장소는 보성 녹차밭.
일기예보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고 언니는 비 소식을 들었다며 걱정했지만 뭐 오겠나 싶은 생각으로 갔다.
구름이 껴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다 고 생각했고, 전나무 숲은 우리를 반겼다.
보성녹차밭은 몇번이나 왔었고 혼자서도, 친구와도 와서 익숙했다.
지난 2013,10월에 남희랑 왔었는데.. (신기하네.)
바다전망대를 정말 힘들게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언니가 꼭 올라가보고 싶다고 하여
올랐다.. 힘들었다.
지난번에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고소공포증에 생각보다 가파른 산은.. (동산처럼 보인다고 해서 절대 무시하지말것) 다리를 떨리게 만들었다. 아무튼 각설하고,
한번 힘든 산은 두번도 힘들다.
여차저차 하여 정상에 도착했고, 물한모금하고 있는데 바다 쪽에서 심상찮은 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비가 시작.
2분만에 하산 시작했다.
얼굴에 자동으로 볼터치가 ...
조금씩 떨어지던 비는 조금씩 굵어졌고 보성녹차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으로 도착했을 때 즈음에는 제법 장마비가 시작.
발걸음을 재촉했고 결국 우비를 샀다.
우비는 정말 정말 사이즈가 컷다.
그래도 오랜만에 외출이라 난 기쁘기만, 행복하기만 했다.
바다전망대 가는 길 - 중간쯤 왔다. 이때쯤부터 후달후달 거린다.
바다전망대에서 바다를 찍은 모습인데.. 구름이 심상찮다...
얼른 내려갈걸.. 여유부리다가 비 더맞았다.
비맞으면서도 좋다고 자꾸 사진을 찍었다.
내려오는길에 난 여기가 참 좋더라..
저기 의자에 앉아서 여유부리고 싶었으나, 비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다음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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